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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반기, 자산 가격과 인플레이션의 관계를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메모콜렉터 2022. 8. 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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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연준.. 

CPI..

EPI..

다 ~ 떠나서 말이죠,

 

 

 

 

자산 가격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이 둘의 관계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자산 가격이 꾸준히 오르게 되면 사람들의 소비는 어떻게 바뀔까요? 사람들의 급여 소득보다 자산 투자를 통한 소득이 더 크다면 사람들은 일자리에 대해서 어떤 인식을 갖게 될까요? 우선 임금 상승세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지고반대편에서 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상당 기간 이어지면 일을 하는 것보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자산 가격은 영원히 떨어지지 않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면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명제가 성립한다면 굳이 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 자아실현과 신성한 건강을 위해서는 필요켔군요..) 그리고 자산 가격이 많이 오르게 되면 사람들의 소비 역시 늘어나게 되겠죠. 그럼 조금 극단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끊임없는 자산 가격의 상승은소비를 자극해서 수요를 끌어올리게 되고.. 낮은 임금 대비 투자 수익이 큰 만큼 일을 하지 않는 사람의 숫자를 늘리게 된다는 해석이 가능할 겁니다. 그럼 생산활동을 하지 않으니 공급은 부족해지고, 소비는 크게 늘고 수요가 폭발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겠죠. 공급은 줄어드는데 수요가 늘어나면 그 끝에는 인플레이션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실제 연준에서 주시하는 데이터 중에 실업률도 중요하겠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라는 지표 역시 핵심이 되곤 하죠. 실업률은 이미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왔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레벨입니다. 단순히 팬데믹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 것도 있겠지만 말씀드린 것과 같이 자산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생산활동에서 멀어진 케이스도 일정 수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게 쌓이면 인플레이션이 되는 거겠죠.

 

조금 과도한 해석이라 생각하신다면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죠. 자산 가격이 오르게 되면 사람들은 올라버린 자산의 시세 차익을 일정 수준 저축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올라버린 가격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생기게 되면 사실상 이는 저축이 되면서노후 대비도 끝나게 되는 겁니다. 이미 미래를 위한 대비.. 저축이 크게 늘어서 확보가 되어 있다면 굳이 현금 저축을 크게 늘릴 필요가 있을까요? 소비의 증가로 직결되는 케이스 중 하나가 되리라 봅니다.

 

투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그리고 자산 가격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이 비슷한 그림을 우리는 2000년 닷컴 버블 당시에도 확인할 수 있었죠.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그린스펀의 코멘트는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2000년 초반 금리를 인상하고 있을 당시 그린스펀의 의회 증언을 들어봅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준리(FRB)의장은 13"미국에서는 아직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만약 FRB가 금리를 추가로 올리지 않으면 이 같은 초과 수요는 바로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린스펀은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최근 나스닥을 중심으로 증시가 동요하고는 있지만 주식투자로 돈을 번 소비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뛰어 넘는 수준"이라며 조만간 또 한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한국경제, 2000. 4. 14)

 

자산 가격의 하락이 소비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죠. 여기에 은행까지 신용 긴축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우니 은행들은 대출을 줄이거나 하지 말고 자금 공급을 통해 실물 경기를 지원해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이후 그린스펀 의장은 200112일 긴급 금리 인하를 통해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었죠. 이후 2001년 미국은 짧은.. 그리고 마일드한 경기 침체를 겪게 됩니다. 경기와 자산 가격은 다르죠. 마일드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 자산 시장은 큰 폭 추가하락하면서 미국의 주요 주식 시장은 200210월까지 하락하는 부진을 이어갔으니까요.. 자산 가격의 상승 하락이 수요에,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맞이한 것이 이번 7FOMC였죠. 이번 FOMC에서 파월은 이제 중립금리 레벨에 들어서게 되는 만큼 속도 조절이 합리적일 것 같다는 언급을 합니다. 다만 데이터를 보면서 여전히 물가 상승세가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강한 긴축도 가능하다.. 라는 코멘트도 잊지 않았죠.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언급한 것이 고용비용지수(ECI)였습니다. 잠시 이번 FOMC에서 ECI를 언급하는 파월의 코멘트를 잠시 인용하죠.

 

파월 의장은 고용비용지수(ECI)가 중요하다경제활동 둔화에도 불구하고 총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해 정책금리가 다소 제한적인영역으로 이동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이데일리, 22. 7. 28)

 

임금은 한 번 올라가면 다시금 내려오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 임금 상승세가 뚜렷하다면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쉽게 봐서는 안 되겠죠. 연준에서는 그런 임금 상승세도 다소나마 약해지는 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조금은 낮춰도 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ECI를 통해 추가적인 확인을 하겠다고 파월이 얘기했던 거죠.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그림이 그려지네요. 기사 인용합니다.

 

이날 발표된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1.3%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2001년 이래 가장 높았던 1분기 1.4%와 비슷한 수준이다. ECI 상승은 임금이 오르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오늘 ECI 지표는 좋지 않다. ECI가 최근 변덕스러워졌지만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낙관론자에 충격을 줬다고 말했다.”(서울경제, 22. 7. 29)

 

 

 

 

정리하자면 이런 겁니다. 지난 6FOMC에서 75bp 인상을 촉발했던 지표는 5CPI와 미시건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지수였죠. 그런데 75bp인상을 단행한 이후 적어도 미시건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지수는 크게 안정되는 모습이었답니다. 이는 시장의 안도감을 불러일으켰죠. 이번 7FOMC에서 속도 조절에 나서도 되는 것 아니냐면서 파월 의장이 강조했던 지표 중 하나는 ECI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ECI가 서프라이즈로 나온 것이죠. 연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지표 발표가 되는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주의해서 보는 지표가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죠. 그리고 자산 가격 상승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도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의 예봉을 꺾었다고 보기는 힘든데여기서 긴축 스탠스를 조금 더 하고 줄이면 다시금 인플레를 키우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까요5FOMC 이후 75bp는 테이블에 없다는 얘기를 했다가.. 이 상태로 라면 인플레이션을 못 잡는다종국에는 더 강한 긴축을 해야 할 것이다.. 라는 역풍에 직면했던 연준입니다.

 

 

자산시장 = 곧 투자 가치 라는 말로도 동일시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 인플레이션이 상승은 둘째치고 우리는 당장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투자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투자공부를 쉬이 하지 마셔야 합니다. 

 

 

 

*오건영 부부장의 말씀에서 발췌하여 큐레이팅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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